작가: 마식
양식: 단편 소설
작성 날짜: 2019년 4월(추정)


프롤로그

흑요석 같은 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숙녀, 이도가 손목시계를 흘끔 흘끔 보면서 지하철 역 입구를 주시하고 있다. 그녀 옆을 지나가는 버스와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감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들처럼 언젠가는 기다리는 이가 올 것이라고 그녀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역에서 나오는 시점, 사람들 사이에 기다리던 사람도 끼어있었다.

“노나는 왜 이렇게 늦게 나오셨어요?”

“부모님께서 내가 외출하는 걸 자주 막으시거든.”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의 이름은 노나. 금발 웨이브 단발머리를 가진 그 소녀는 자신을 기다리는 여성과 동갑이라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정도로 어려 보였다.

“그래요? 벌써 스무 살도 넘었으니 자유로워지실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 때랑 달라진 게 없네요.”

“어쩔 수 없지. 만약 엄마가 신이 되고 싶다면, 나는 그저 신이라고 불러주는 수밖에.”

“어머니가 알렉산더인가요?”

“그렇지. 알렉산더 급의 고집불통이지.”

둘은 인사를 간단히 하고 M&H Books 카페를 향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노나라고 불리는 소녀는 이번에 카페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이도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둘이 같이 걸어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7층 건물에 그녀들이 찾는 카페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설원의 프라페를 주문할건데 이도는 뭐 주문할거야?”

“음~ 일단은 카페에 가고 나서 고르고 싶어요.”

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승강기는 그들이 가려고 하는 7층에 머물러 있었다. 노나는 승강기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화살표 모양의 스위치를 눌렀고, 버튼을 누르자마자 문이 열렸다. 그들은 늘 카페에 가듯 탑승했다. 그렇다. 아무 위화감 없이 승강기에 탑승한 것이다. 승강기는 분명 7층에 있었는데 말이다.

“아, 이번에 눈의 소리 이벤트 한다고 했는데. 이도는 그거 책 살거야?”

“음, 아무래도 그거 읽고 감상문 쓰는 걸로 교수님께서 과제를 내주실 것 같으니 사야할 것 같아요.”

“아, 그렇지~ 어차피 사야하는 거였구나.”

이들이 승강기 안에서 나눈 대화시간은 약 15초. 충분히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고도 남는 시간이다. 물론, 애초에 1층에서 카페가 있는 3층으로 간다는 전제조건하에서 말이다.

“생각해보니까 저번 교수님이 한미 선생님과 치노바 선생님의 일러스트의 비교 분석하라는 과제를 내주셨잖아? 이도는 그거 했어?”

“저는 당연히 했죠. 설마, 안하신 건가요?”

“과제여, 너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죄가 저질러질 것인가?”

“결국 본인은 그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군요.”

“내가 초래한 일이 아니야. 과제가 없었다면 난 죄를 짓지도 않았겠지”

“학기 초부터 그렇게 안하다간 교수님한테 찍힐 거에요.”

“아하하.. 애초에 1학년은 놀라고 있는 학년인ㄷ….. 어라? 문이 왜 안 열리지?”

“네? 문이요? 그러고 보니 꽤 오래 시간이 지났었죠. 혹시 3층 버튼 안 누르셨나요?”

“어? 난 승강기가 올라가니까 네가 눌렀던 건줄 알았는데?”

“네? 저는 누르지도 않았는데요?”

“아니 아니 아니 아무도 안 눌렀으면 승강기가 움직일 리가..”

노나와 이도는 문득 한번 승강기 층 표기 판을 쳐다본다. 지금이 몇 층인지. 그들이 잘못 선택한 곳으로 도착한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녀들은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승강기의 위치가 그들이 알고 있는 표기법으로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야? 여기 지하인거야?”

“지하였다면 B1이 아닐까요?”

“아하..그랬지 참.”

승강기는 현재 PN층. 이도와 노나는 열리지 않는 승강기의 문을 보고 있었고 몸은 계속 위로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고 있다.

“이 건물 몇층이였죠?”

“음… 7층… 이었지…”

“7층인데 계속 올라갈 수도 있나요?”

“…”

“…”

승강기안. 그것도 계속해서 위로 움직이고 있는 승강기 안에서 위험하게 탈출하려는 행위를 하다간 죽을 수도 있다. 평소에 겪지 않았던 일임에는 물론이거니와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되지않는 현상을 눈앞에 둔 이 상황에서 둘은 그저 가만히 문을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까부터 층 표기는 계속 PN이었고 점점 아래쪽으로 힘이 쏠리기 시작했다.

관성력.

승강기가 멈추기 시작한 것이다.

“…”

“…”

이도와 노나는 숨을 죽였다. 그들은 그저 몇 층으로 가는지 버튼을 누르지 않았기 때문에 승강기가 다른 사람의 요청을 받고 움직이는 것이리라…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 이었다.

띵 디리리 링 디리 리리 링~

경쾌한 소리의 알림음이 들렸고, 문이 열렸다.

“이건 무엇인가.”

문이 열리고 한마디 내놓은 노나.

“으음.. 아마도.. 감옥?”

라는 평가를 낸 이도

이도가 감옥 이라고 표현할 만한 이유는 있다. 승강기의 문 건너 보이는 곳에는 철창과 칙칙한 콘크리트 벽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일단은 감옥 이다. 다만, 감옥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물건이 있었다.

“바둑 판?”

노나는 분위기에 맞지 않은 그 물건을 보고 바둑판이라고 말했다.

“어째서 바둑판이 여기에 있는거죠?”

“어..음.. 모르겠는걸.”

사실 바둑판이 있는 없든 그 존재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장소에 바둑판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상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도와 노나가 그 의문점에 사로잡혀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두 여성이 승강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들을 반겼다.

“너희들 뭐야? 문이 열렸으면 내려야지.”

이토록 기묘한 층에서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남청색 군복을 입은 사람이었다. 이 사람에게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검은색의 베레모에 각양각색의 토끼 배지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어서 내려라. 곧 대국이 시작할 거니까.”

““?””

이도와 노나는 군복 여성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말이 안들리는가? 아니, 말이 안 통하던가? Komm schon.”

“에에? 아니 말은 이해했는데 저희가 무슨 대국을 하다니요? 저흰 실수로 여기에 온거라서..”

“무슨 말이냐. 두체.”

여성이 두체라는 사람을 부르자 노란색 군복을 입은 소녀가 달려왔다.

“왔어~ 휘트!”

“두체. 이번 대국에 참가하는 사람들 이름을 명단에서 찾아봐.”

“으응! 알았어! 어… 오 노나 씨랑 세 이도 씨”

“그래? 거기 둘. 이름 말해봐.”

“네? 저 저는 오 노나라고 합니다.”

“저는 세 이도라고 합니다.”

“맞잖아. 어서 내리기나 해.”

“…”

아직 머뭇거리는 이도와 노나.

“내리라고.”

군청색 군복 여성의 눈빛이 처음보다 날카로워졌다.

“두체는 둘이 어서 승강기에서 내렸으면 좋겠어~ 휘트는 화나면 무섭거든~”

군복 꼬마(키가 작다)도 우리보고 내리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여기에 이도는 말했다.

“저흰 여기랑 아무 관련이 없어요. 그 명단에 있는 이름이 저흴 가리키는지도 확실치 않아요. 이곳에 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이만 가보겠습…”

“아니. 관계있어. 명단의 이름은 분명하게 너를 가리킨다. 그러니 어서 내려.”

이도의 말을 자르고 단정적인 어조로 말하는 여성의 말이 이도에게 반항의 불씨를 놓은 것일까. 이도는 더 짜증이 섞인 말로 말했다.

“저기요. 저는 여기가 있는지도 몰랐고 저흰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이 있거든요? 그러니 더 이상 시간낭비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시간 낭비? 지금 누가 시간낭비 하는진 모르겠는데, 너 지금 아까부터 여길 오고 싶지 않았느니 다른 곳에 가야한다느니 말하는데 너흰 지금 아무 곳도 못가. 승강기는 5초가량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야 하는데 너희 둘 다 승강기의 버튼을 안 누르고 있었는데도 계속 문은 열려있었어. 일단 거기서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란 것쯤은 추론 해 낼 수 있지 않을까?”

““!””

둘은 서로 버튼을 누르고 있어서 문이 계속 열렸으리라 생각했었지만 깨닫고 보니 아무도 버튼을 누르고 있지 않았다.

“짧게 말하지. 너희들에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어서 다음 일을 진행 할 수 있게 협조해라.”

그런 군복 여성의 말을 오른쪽 귀로 듣고 오른쪽 귀로 흘린 것인지 노나는 계속 닫기 버튼을 여러 번 누르고 있다.

“노나. 안 닫히는 거에요?”

“일단은 계속 눌러보고.”

그런 둘을 보면서.

“칫”

희트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냈다!

“아~ 좀 닫혀라~”

“노나. 이젠 그만 누르셔야 할 것 같아요.”

“왜? 좀만 더 눌러보면…”

탕!

바사삭.

승강기 뒤의 거울이 깨졌다.

이미 휘트가 총을 꺼내 든 것을 본 이도와 달리 그 사실을 모르던 노나는 총격에 놀라서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노나!”

노나는 이도를 살피러 무릎을 굽히며 노나를 보았고 수초 뒤 휘트를 쳐다봤다.

“당신. 뭘 원하는 건가요.”

“뭘 원하냐고? 딱히 원하는 건 없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사명감 정도는 있지. 그리고 그 사명감 때문에 방아쇠 좀 당겨본 것뿐이야. 우리가 원하는 게 뭐냐고 묻기 전에 계속 너희한테 말했던 걸 기억해 주면 좋겠군.”

총구를 바닥을 향하게 툭툭 흔들면서 말하는 휘트. 그런 휘트를 조용히 노려보던 이도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국을 하면 되는 건가요?”

휘트는 여유 있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라고.

1장 대국 개막

“바둑이 아니라고?!”

“그렇다.”

당연히 칙칙한 분위기에서 매우 이질적인 존재인 바둑판을 보면 누구든지 바둑을 두자는 이야기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그런데 바둑을 두는 대국이 아니라니. 당연히 노나는 놀랄 수밖에 없다.

“그.. 그러면 뭘 하기에 대국이라고 말씀하신 거죠?”

“뭐, 바둑이랑 비슷한 거다”

바둑은 아닌데 바둑이랑 비슷하다. 무슨 말인가. 라고 이도는 생각 했다.

“룰을 가르쳐주지.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도전 과제를 달성 시키도록 해야 한다.”

?!

노나는 이해를 못했는지 물어본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두체가 나서서 대답해준다.

“말 그대로 어떤 사람에게 도전 과제를 달성 시키게 하는 거야!”

“어떤 사람에게… 도전 과제를 달성 시킨다고요?”

“그렇다. 그 사람은 우리가 그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말이지.”

“그 사람은 저희가 알고 있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저희가 모르는 사람인…”

“두체와 여러분이 아는 사람이 아니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돼요!”

“아니, 그거 불특정 인물이니까 더 문제잖아.”

“거기에 대해선 너흰 걱정치 않아도 된다.”

“어째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이번 대국의 판이 될 사람은 이미 어렸을 적 우리랑 계약을 했거든.”

“계약 이라고?”

“두체랑 휘트의 선배 분들이 계약을 해두었어요. 그 사람이 2살일 때.”

“2살?”

2살

“누가 2살 일 때?”

“판이 될 사람이요!”

““사기잖아(요)!””

“뭐가 말이냐. 구두 약속은 법적 효력을 가진단 말이다. 우린 법에 의거하고 이런 행동을 하고있단 말이다.”

“아니 2살이랑 계약한 게 법적 효용성을 가진다고? 아니 그거, 진짜야?”

“제가 생각하기엔 안 되지 않을 까요?”

“그건 중요치 않아. 어린애와 약속한 것을 너희들은 왜 법을 들이밀고 있는 거냐?”

“당신이 법을 언급했잖아요!”

“그렇군”

회색의 콘크리트 벽에 걸려있는 검은 원형시계가 오전 11시를 가리켰다. 정각을 의미하는 알람소리가 짧게 울리자 휘트와 두체는 급히 대국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잡담은 이쯤 나누는 걸로 하고 대국이나 시작하지”

휘트가 바둑판에 오른쪽 손가락들을 붙혔다. 손을 가만히 유지하고 있다.

“뭐하시는 건가요?”

“대국을 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게 준비하는 거랑 관계있나요?”

“그래. 지문인식기에 인증해야 도구들이 나오거든.”

““그게 지문인식기였어(요)?!””

“두체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넌 당연히 알아야지.”

몇 초 흐르니 바둑판이 위로 올라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둑판 아래에서 기둥이 올라오면서 말이다. 철로 이루어진 막대(?) 겉으로 유리가 둘러있는 기둥이 조금씩 올라온다.

“이건 뭔가요?”

이도는 여러 생각 끝에 질문을 했고

“난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어.”

노나는 애초에 생각을 했었을까.

“이건 홀로그램장치다. 21세기 기술과 우리들의 마력이 합쳐진 초월과학의 산물이지.”

?

이도와 노나, 둘은 머리를 갸우뚱 했다. ‘마력’이라는 단어에.

“마력?”

“응! 두체랑 휘트는 마력을 사용 할 수 있어!”

“마력?!”

“그렇다. 우리는 지금부터 홀로그램을 통해 바깥 세계를 볼 수 있고, 잠깐 동안 현현 할 수도 있다. 여기엔 마력을 사용해야 하지.”

“에에에? 아니 마력이 그 마력이야?”

“뭐야. 마력을 모르는거야? 마력이라고 표현하면 알아먹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진짜 원동력은 에테르다. 너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마력이라고 표현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언어의 한계가 곧 자기 세계의 한계다. 마력 하나 이해 못하다니. 얼마나 세상을 좁게 살았으면.”

“…”

이도와 노나는 휘트와 대화하길 그만두었다. 짜증나서.

“두, 두체가 설명해 줄게!”

휘트 앞으로 나와서 이도와 노나 에게 다가간 두체가 말했다.

“지금부터 둘이 한 팀, 나와 휘트가 한 팀이 될 거야! 그리고 서로 한 수 씩 변수를 두면서 진행할 거야!”

“변수를 둔다고?”

서로. 한 수 씩. 돌맹이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변수를 둔다?

“저… 내가 올해 컴공 특기자로 와서 잘 아는데. 변수 선언문도 읊어야 하는 거야?”

“그 변수 아니다.”

노나의 말을 딱 자르는 휘트.

“변수란 우리가 목표가 되는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그건 바로”

“NPC소환과 현현이에요!”

더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이들이 말하는 말은 이도의 이해를 벗어났다.

“그냥 돌아가고 싶어요.”

“안 돼. 못 가. 이걸 해야만 돌아갈 수 있다.”

이도는 어째서냐는 말을 입에 담진 않았다. 이 질문이 그들에게 소용없는 것을 알기에.

“어째서?”

다만 이렇게 학습하지 못하고 질문하는 노나같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건 두체도 지금 말할 수는 없어요! 나중에 끝나면 두체가 합당한 이유를 말씀 드릴게요!”

“… 알았어.”

“할 수 밖에 없다면 규칙 부터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좋아. 우선 아까 두체가 말했던 대로 NPC소환과 현현이 있다. NPC소환은 너희가 이 사람이 어떤 목적을 이루거나, 또는 우리가 어떤 목적을 방해하기 위해 소환하는 ‘말(인간)’이다. 마치 바둑돌을 판위에 두듯이.”

“그리고 현현은 팀원 둘 중 한명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잠깐 등장해서 목표인물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야!”

“그래서 현현은 직접간섭, NPC는 간접간섭이라고 하지.”

“이해가 잘 안되는건 나뿐인가.”

“저도 이해가 안돼요.”

“뭐 원래 이런 건 하면서 익히는 거다. 두체, 목표 인물과 도전 과제가 뭔지 공개해라.”

“응! 응!”

두체는 손에 들고 있는 태블릿 PC를 보면서 말한다.

“체니! 차체니! 체니에게 치즈 녹차 프라페를 먹여라!”

?!?!

이도와 노나는 두 가지 의미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소 이렇게 구식적인 표현을 쓰는게 이들의 감정을 잘 표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첫째는.

“무슨 도전과제가 저딴 거야!”

둘째는

“차 체니라면… 설마…”

둘째는 바로 차체니가.

“두체. 차체니라는 인물중심으로 홀로그램을 가동시켜라.”

“응!”

이도가 염려하던 사실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칙칙한 방은 점점 보이지 않았다. 안개가 그들 네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 이윽고 안개가 사라지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을 때 즈음 이도와 노나는 탄성을 내놓았다.

“이… 이럴 수가 있나요?”

“예술이야!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어!”

그도 그럴 것이 방은 안보이고 바깥세계가 보였기 때문이다. 바닥은 옅은 구름같은게 한층 둘러쳐져 있었고 기둥이 있던 자리엔 아까 그 바둑판이 있다.

“자 대국을 시작하지.”

휘트의 말을 시작으로 대국은 시작되었다.

주황색 트윈테일을 살랑거리며 걸어오는 소녀를 보면서 4명은 대국에 임하였다.

2장. 대국.

“체니…맞지?”

“맞는 것… 같아요.”

그들은 알고 있다. 얼핏 보면 교복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은 정장을 입고 대학교에 들어오는 그녀를.

“자. 팀 이름은 우리가 흑, 너희가 백이다. 규정상 백이 먼저 두어야 하지만 너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줘야하기 때문에 흑이 먼저 두는 것으로 한다.”

“승리조건은 무엇인가요?”

“음… 승리조건 이라고 붙이긴 뭣하군. 왜냐면 한쪽만 승리하는 것이라서.”

“한쪽만 승리한다고?”

“그래. 너희들이 목표인물이 도전과제를 해내게 만들면 너희들의 승리. 그게 아니면 계속 대국진행.”

“두체가 마저 설명할게요! 시간제한도 없어서 계속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건 좋게 생각할 때고. 거꾸로 뒤집으면.”

“대국이 끝나기 전엔 여기서 못나가요!”

오오. 무섭다 두체. 활기차게 웃으면서 그런 소릴 하다니.

“끔찍하다.”

노나의 진솔한 평가다.

“질문 있습니다.”

“시간 낭비하고 싶진 않으니 짧게 하도록”

“분명 목표가 되는 사람은 저희랑은 관계없다고 하셨잖아요. 정말인가요?”

“음… 그렇군. 뭐 아예 관계없다곤 하긴 뭣 하지만, 사실 우리도 잘 몰라.”

“?”

“우리도 위쪽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 이거든. 선배들이 예약한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언젠가 대국 판으로 사용될 것이다. 라고.”

“듣기 좀 거북하네.”

노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자신의 친구를 대국 판 정도로 여기면서 이상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생각하니 당연한 감정이었다.

“체니라는 녀석에 대한 질문은 이제 받지 않는다. 질문 없다면 대국을 시작하도록 하지.”

휘트는 엷은 안개바닥을 걸어서 바둑판으로 다가갔다.

“{소환 : 길 안내를 요구하는 할아버지.}”

노나와 이도는 흥미가 생겼다. 저게 바로 마력을 사용해서 주문을 외우는 것이라고! 판타지 소설의 마법주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방금 그거 주문식인가요?”

“아니. 이건 구글 어시스턴트다.”

““뭐?!””

“우리가 주문식을 좀 외우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컴파일해서 마력 주문으로 바꾸어주지. 너희 같은 일반인들은 주문 같은 건 못하니 배려해 준거다.”

노나와 이도는 깨달았다. 마법주문은 코딩이라고.

“참고로 두체가 추가설명하자면 마법주문 알고리즘도 공부해두면 좋아요!”

뭐야 그거. 무서워. 역시 4차 산업혁명. 곧 있으면 세계 최초의 사물인터넷은 마녀들의 빗자루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슈우욱

노나는 분명 소리는 좁은 공간으로 바람이 이동하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니 안개가 부분적으로 가려져 있었다.

“NPC소환때 잠깐 안개가 생겼다가 걷힌다. 그래야 갑자기 사람이 등장해도 주변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 하진 않더군.”

“고작 그런 걸로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쓴다고요?”

“그래. 어차피 세상은 점점 타인에게 관심이 멀어지잖아? 사실 그냥 NPC를 뿅 하고 만드는 게 원래 마법인데, 그렇게 했다간 너무 성의 없으니까 안개라도 깔아 주는 거야.”

뭔가 마법에 대한 동심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속의 소리가.

“지금 NPC가 모습을 드러냈다. 둘은 잘 봐 두도록.”

“보고 있습니다.”

휘트의 말대로 NPC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도와 노나의 예상을 빗나가는 NPC였다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길을 묻는 할아버지가 키는 2미터를 넘길 것 같은 장신에 몸은 우락부락해서 누가 보더라도 힘쓰는 모습 이였다. 한 술 더 떠서 이 할아버지의 패션은 마치 피터팬에 나온듯한 후크선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듯 했고, 할아버지 얼굴엔 큰 흉터가 있었다.

“무슨 길 묻는 할아버지가 동네 야쿠자냐. 저거 지금 길 찾아서 누구 하나 족치러 가는 거 아니냐?”

“두체 생각엔 빚 탕감해주려는 것 같아요!”

“아니, 왜 야쿠자가 빚을 탕감해?”

“탕감이요! 빚진 이 삶을 탕감시켜주는 거 에요!”

“그래 그건 설득력 있다.”

이런 말이 오갈 정도로 이 할아버지는 나약하지 않았다.

“이봐. 거기 둘. 어째서 우리가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저런 몸 좋은 할아버지가 튀어 나왔다고 생각해?”

그렇다. ‘보통 길 묻는 할아버지’ 하면 나약한 모습의 할아버지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게 선입관이라서 나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됐는지 이도는 답했다.

“당신들이 뭘 하더라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란 생각을 했어요.”

“원하는 대답이 아니니 그냥 말해주지. 할아버지가 야쿠자로 나온 것은 오류다.”

“?”

“정확히 말하자면 소환사인 내가 조건을 제대로 달지 않았기 때문이야.”

“조건이라뇨?”

“나는 ‘길 안내를 요구하는 할아버지’ 라고만 말했어. 여기엔 특정 행동을 취한다는 것과 인물의 나이에 대해서만 정보를 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거야.”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한데…”

“달리 말해서 내가 넣은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복잡한 생명체다. 인간 하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 자체는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이 소환 마법을 사용해서 특정 정보를 반드시 포함하는 무작위의 인물을 소환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 사람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설정할 수 없기 때문이지.”

“즉, 인간을 자동 생성해주는 마법을 사용하는데, 일부 설정은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거죠? 나머지는 무작위고.”

“그래.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인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잠깐 동안 활동하는 NPC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근육질의 할아버지가 체니에게 다가왔다.

[길 좀 물어도 되겠습니까?]

길을 물었다!

“이도. 저 불순한 할아버지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길만 물었을 뿐인데 벌써 불순한 사람이라 말하는 노나.

“군인을 소환할 까요?”

할아버지를 무력 진압을 하려는 이도.

[네? 어디로 가시려고 하신가요?]

[크흠.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소환 : 체니를 지키는 군인!}”

[천국과 지옥 사이다아아아아앗!!!]

???!!!

할아버지가 총을 꺼냈다. 기관단총을.

[에엣?]

놀라는 체니. 할아버지가 총을 꺼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느껴지는 것 같다. 도망치는 게 아니라 지켜보고 있을 뿐인 체니.

[아가씨! 잘 가그라고! 으리야아아아아!]

“저 할아버지 뭐야! 진짜 야쿠자냐?!”

“나도 저 정도 일 줄은 몰랐는데… 앞으론 꽤나 조심해서 소환해야겠군.”

“그보다 군인은? 군인은 언제 나오죠?”

“좀 걸리지 않을까?”

“빨리 나오면 좋을 텐데요!”

시급하다. 친구가 죽을 수도 있다. 정작 체니 본인은 이 상황이 아직 파악이 안됐는지 할아버지가 총구를 겨눌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체니!!!”

외쳐봐야 소용없다. 그녀는 홀로그램 상으로만 눈앞에 존재할 뿐, 그녀에게 목소리가 도달할 리 없는 일이었다.

푸슉-

?

“푸..슉?”

할아버지가 동작을 멈췄다. 방아쇠만 당기면 체니가 죽을 수도 있던 상황을 종식 시킨 것은 후크선장 할아버지의 몸을 꿰뚫은 죽창이었다.

죽창.

“뭐지? 죽창?”

후크 할아버지는 쓰러졌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목소리가 들렸다.

“아…”

총이라도 들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든 것은 죽창과 낫.

농민 반란군!

“저거… 군인이라 봐야하나…”

“정보가 부족했어. 어떤 군인인지 자세히 설정했어야지. 애송이들”

휘트는 비웃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아깐 한시가 급했으니까.”

“됐어요. 일단 체니를 구했으니까.”

[꺄.]

체니가 입을 열었다.

“꺄?”

어색한 웃음과 함께 따라 말하는 노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쯧, 시끄럽군”

체니의 비명소리에 불평을 내놓는 휘트.

“자기 바로 앞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놀라는 게 당연하지 않을 까요?”

“휘트. 봐봐. 네 동료는 계속 저기에 가서 안 오잖아. 쟤도 무서운 거라고.”

“뭐? 바보같은. 여어 두체. 빨리 여기로 와. 숨지말고.”

“아.. 아냐! 두체는 그냥 여기가 좋은 걸 뿐이야!”

말과는 다르게 건물 벽 뒤에 숨는 두체.

[총이…대나무가…! 사람을!]

“어쩌죠. 체니가 상황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뭘 어쩌긴. 내가 신경 쓸 바 아니다. {현신 : 만화에나 나올법한 군복 소녀 히로인. 조건은 총 쏘는 것.}”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컨트롤 바둑판에 손을 뻗어서 주문을 말한 휘트는 안개에 싸였다.

“초보들. 이게 바로 현신이다. 어떻게 하는지 잘 봐둬라”

안개가 점점 짙어지자 노나와 이도는 다시 체니에게 시선을 돌린다. 체니는 지금 후크 야쿠자 할아버지를 죽인 농민병 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이유는… 모른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히이이익!]

체니는 주저앉았다. 사태 파악이 된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으리라. 이도와 노나는 저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부외자이기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체니는 그 광경 그대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거기에 체니 자신이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었고, 과도하게 긴장한 나머지 힘이 풀린 것이리라.

[너도 한방! 나도!]

[“한방”]

탕!

[크헑!]

농민병이 쓰러졌고, 휘트는 바로 안개에 휩싸여 사라지기 시작한다. 휘트는 사라지면서 체니를 지그시 쳐다봤다. 체니는 그 눈빛을 잠깐이나마 보았고,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게 무슨 일 이람.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 건가? 웬 할아버지가 총을 꺼내고 대나무가 날아오고 총쏜 사람이 안개에 사라지다니. 제정신이 아닌가봐..]

체니의 혼잣말. 분명히 그녀의 말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감정이 들어있다.

“아냐 체니야. 그건 당연한 거야. 헛것 이 아니야.”

체니는 들을 수 없어도 대답하는 노나. 적어도 소용돌이가 치는 것 같은 상황에 대해 가질 복잡한 마음은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그녀를 이해하고자 한 노나의 연민이었을 것이다.

“너희 차례다.”

“응.”

이도는 바둑판 쪽으로 걸어갔다.

“노나. 여기는 내가 할게.”

휘트를 바라보면서

“현신의 최대 시간은 어느 정도죠?”

“제한 시간은 딱히 없다만, 현신한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절대 할 수 없고, 너는 조건이 만족되기 전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알겠습니다.”

이도는 바둑판에 손을 대면서 말했다.

“노나. 내가 갈 테니까 뒤는 맡길게.”

“나랑 상의도 없이?”

“미안, 나 가야할 것 같아.”

“사과할 필요 없어. 휘트가 현신 하는 거 보고 너보고 가라고 할 참이었어”

“훗.”

이도는 마법주문을 말했다.

“{현신 : 소녀전선 G36. 조건은 내가 양말을 벗을 때.}”

안개가 둘러싸인다.

노나는 사라져 가는 이도를 보며 말한다.

“잠깐, 이도! 너 소녀전선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았었어?”

이도는 답한다.

“하지만.. 체니가 좋아하는 거잖아.”

“너… 그걸로 싸웠던 애가…”

“지금은 말 하지마.”

“…”

점점 짙어지는 안개를 바라보며 노나는 쓴 약을 먹듯 한마디의 말을 입에 담았다.

“소녀전선은 역겹다던 녀석이.”

3장. 전개.

[안되겠다. 어서 책만 챙기고 돌아가야겠어. 어서 모에사과대학 L202로 가야해.]

체니가 두고 간 것은 ‘나의 모에, 나의 비전’ 라는 교양과목의 수업 교재였다. 현재 그녀는 팔덕정(여덟 덕후 정신)광장에 있다.

[어서 가야해. 불길해.]

분명 그녀에게 있어서 굉장히 불길한 곳이다.

내려가려고 모해관 건물 앞을 지나는 순간 쉰한은행 앞에서 그녀에게로 걸어오는 메이드가 있었다.

[“구텐탁. 주인님. 오늘부터 주인님의 전속 메이드가 되어 봉사하겠습니다.”]

[어?…]

당황을 금치 못하는 체니.

[혹시 코스프레 신가요? 사진좀 찍어도 되요?]

당황이 아니라 스캔이었다.

[어떤 교수님 수업을 듣길래 이렇게 퀄리티 높은 코스를 하시는 건가요?]

[“네? 아… 저는 독일에서 온 주인님만을 위한 전속 메이드입니다.”]

G36은 코스프레 관련 교수님들을 모른다.

여기서 이들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화얼대학교! 21세기의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종합대학교이다. 필수교양과목 목록엔 ‘코스프레 개론’ ‘서브컬쳐 수익구조와 비즈니스’ ‘나의 모에, 나의 비전’ 등이 있는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된 강의가 존재한다.

그리고 수많은 교수들이 있다. 대나무창이라는 강의는 아까의 농민병이 말한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을 교훈으로 삼아서 서로의 에세이를 비판하는 곳이고, 코스프레 개론에서는 이도 같은 모습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강의이다. 그리고 지금 체니는 G36이 된 이도를 보고 코스프레 개론을 듣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저, 얼굴도 G36을 굉장히 닮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체니는 경계를 풀었다.

[저.. 혹시 저곳에 이상한 사람 두명이 쓰러져 있는데 저것도 혹시 코스프레 연기 인가요?]

체니가 G36을 보고 긴장을 푼 듯이 말한 이유는 아마 지금까지 전부 연기 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리라. G36이 잘 된 코스프레였기 때문에 어쩌면 전부 퀄리티 높은 연기일 것이라고.

[“그.. 그게..”]

[혹시 그러면 영상 과젠가요? 제가 아까 진짠 줄 알고 엄청 놀랐었는데.]

[“저랑은 관계없는 일입니다.”]

[예?]

체니가 굳어간다. 아까의 사건이 잘 짜여진 연기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 라는 것과 같은 소리니 말이다.

[“아뇨, 그게… 쟤네랑 저랑 다른 조에요.”]

따뜻한 물에 들어간 파라핀처럼 굳음이 풀린다.

[그런 건가요?]

[“네. 주인님.”]

그걸 지켜보는 휘트와 두체.

“저 녀석이 직접 치즈 녹차 프라페를 먹이게 해선 안 된다.”

“두체도 좋은 생각이 있어! 좋은 생각이!”

“흠. 내가 있다. 주사위는 이미 굴렀다.”

노나의 선전포고.

“그렇게 나온단 건가. 좋아 튜토리얼은 끝이다.”

“{소환 : 소설 초한지 초패왕 항우!}”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주인님은 치즈 녹차 프라페를 드셔야 합니다.”]

[치즈… 녹차 프라페? 그게 뭐야?]

[“메이드로서 맛있는 걸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에? 그런데 저 돈 없어요..]

[“돈은 제가 냅니다.”]

[아.. 아니. 메이드가 돈을 내기엔…]

[“메이드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네. 그럼. 배도 고프니 먹을까요?]

[“Danke. 지휘관의 신뢰는 은혜로 보답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대사도 외우셨네요?]

[“메이드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헤에~]

그때.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었도다.

[“!!!”]

[응?]

[“주인님!”]

G36(이도)은 체니를 감싸 안고 옆으로 몸을 던졌다.

[“크읏!”]

[꺗!?]

[“주인님. 할 말이 있습니다.”]

[어?]

[“반드시 치즈 녹차 프라페를 드셔야 합니다!”]

[어?]

쿠구웅

벽이 갈라졌다.

[설마 이것도 연기? 연기에요?]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주인님…”]

[그건 퇴각 할 때 대ㅅ…]

[“진짜입니다. 주인님. 당신주위에서 계속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 코스프레같은게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치즈 녹차 프라페를 드셔야 이 모든 상황이 끝납니다.”]

[어어어어?! 무슨 뜻이에요?!]

[“주인님은 치즈 녹차 프라페를 드셔야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벽을 향해 힘을 가한 존재 같아 보이는 남자가 왔다. 근육질에 각종 동양식 갑옷을 두른 채 사람 2명분 키 정도 되는 거대한 언월도가 있었다.

[우야.]

우야.

[“주인님. 어서 가세요!”]

[에엣~! 잠깐 하지만!]

[“꼭 치즈 녹차 프라페를 드셔야 합니다!”]

[우야]

[먹을 거지만, 당신은 먹지 않는 거에요?]

[“나중에 계산하러 가겠습니다.”]

[우희야아아아아아아아!]

뒤의 남자가 소리를 지른다.

[“주인님! 어서!”]

[하.. 하지만!]

[“주인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제가 이뤄드리겠습니다.”]

[..!]

비장한 표정의 체니였다.

[알았어요! ‘M&H Books’가서 꼭 치즈 녹차 프라페를 먹을게! 사당역에 있는 거기로 갈게!]

[“거긴..! 가면 안될 것 같은…”]

[네놈이 유방의 앞잡이냐!]

[“흣!”]

G36은 한방 맞으면 죽을 것 같은 핵물질 급의 창을 피했다.

[“생각해보니 거기밖에 안파는 것 같네요! 거기라도 가세요!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노나

“‘M&H Books’는 우리가 가려 했던 카펜데! 거기로 오게 되면!”

“잘 생각해라. 왜 이도가 가도록 하게 했는지.”

“… 그러고 보니 그걸 파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 ‘러브 마스터 드림 모에모에 판타지아’ 라는 애니와 콜라보를 하면서 ‘아하곤 시스티나가 방황한 숲속의 치즈 녹차 프라페’를 파는 가게는 ‘M&H Books’가 유일해!”

[“흐읏!”]

[으랴아앗! 아스팔트 친구나 되라! 유방의 앞잡이여!]

G36은 계속 도망쳤다. 다만 도망칠 뿐이었다. 총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기게 할 여유조차 주지 않고 창을 계속 휘둘러 댔다. 이대로는 당한다. G36은 어떠한 공격 패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은 총도 쏜 적이 없다. 왜냐면 외관은 G36일지언정 알맹이는

[“나도 무섭다고요!!!!”]

이도이기 때문이다.

부우우웅

부우우우우우웅

[“이거 칼 휘둘리는 소리가 들리잖아!”]

“이거 빨리 소한해야 하는데, 저 녀석 너무 세잖아… 도데체 뭘 소환해야..”

[우희야아아!]

코끼리상 한 마리 부서졌다.

[“아아아! 하지마세요! 저거 부수면 퇴학당한다고요!!”]

항우는 G36을 노려본다.

[“히이익! 방금 눈이 반짝인다는 느낌을 방금 느꼈어요”]

[으그가갸아아아!]

거의 인간이 아니라 괴물 급으로 변했다.

[“이런다면… 당할 지도 몰라요!”]

총을 겨누었다.

항우가 미친 듯이 눈을 형광등 켜고 달려온다.

조준조차 할 줄 모른다! 영화 속에 나온 사람들처럼 쏠 수 도 없다. 그래도 방아쇠는 당길 줄 안다. G36은 도박에 걸었다. 저 달려오는 괴물을 조준도 못하는 상태로 쏘겠다고.

츄우우우우아아아압

?

[“?”]

뭔가 기다란 게 나왔다. 미끌미끌해 보이고 촉촉할 것 같은… 혀.

[“혀?”]

혀가 항우를 밧줄 묶듯이 묶었다.

[“아하.. 이제 조준 안 해도 맞출 수 있겠네요.”]

바로 항우에게로 다가간 G36.

[“오물은 소독이야.”]

퉁 퉁 퉁 퉁 퉁 투투 퉁

8발을 항우 얼굴에 쏜 G36. 그 표정은 증오가 아닌 공포와 사색이 섞인 얼굴이었다.

[“처음으로 총을 쐈어… 이래서. 이래서 싫은 건데.”]

죽은 항우는 혀에서 풀렸다. 그리고 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절 도와준 사람이 있었네요.”]

아마 자신을 도와주었으니 노나가 소환한 사람 일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혀가 70미터 가량 나와서 90kg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맹상군의 식객입니다”]

노대체 노나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것일까 하고 잠깐 생각한 G36이었다.

4장. 추격.

-다음역은 회현. 회현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메이드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말한 대로 체니는 학교 뒤쪽의 충무로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있었다.

“이제 두체가 활약할 때가 왔어!”

“두체.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치즈 녹차 프라페를 먹는 것을 방해하는 거다.”

“응!”

두체는 바둑판 앞으로 갔다.

{현신 : 평범한 직장인! 조건은 회현역에서 탑승하고 1분!}

“후후훗. 두체가 이런 생각도 할 줄 알고 말이야. 넌 좀 고생 할 거야.”

노나를 보면서 실소를 짓는 휘트.

“빛이 있으라.”

노나 다운 대답이다.

-뚜루루루루룻-

문이 열렸다.

몇몇 사람이 들어왔다.

-뚜루루루루룻-

문이 닫혔다.

[이대로 사당까지 8정거장. 아깐 뭐였는지.. 기왕 가는 김에 굿즈도 사야겠다.]

아까처럼 이상한 일이 일어날지 않을지 걱정하는… 아니 굿즈 살 생각 하는 체니였다.

한 주황색 트윈테일 여성이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고, 히죽 웃었다. 그 주황색 트윈테일 여성은 문 옆에 빨간색 버튼을 향해.

!!!

[우왓 뭐야!]

[으아아]

[꺄앗!]

[아 미친]

[뭐야 이거]

[으얽]

열차가 급정거 했다!

체니 또한 관성의 힘에 밀렸지만 의자에 앉아 있어서 괜찮았다. 버튼을 누른 여성은 빠르게 도망치려 했고…

[거기 너 뭐하는 거야?]

[미친 거 아냐?]

그리고 그 여성이 열차에 탑승한지 1분 쯤 되었을 때. 안개와 함께 여성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도망친 여성에게 신경 쓰기보다 갑자기 생긴 안개를 불이 나서 생긴 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하철 열차 내부는 아수라장이 됬다.

-지금 열차를 점검중이오니 자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유지는 개뿔. 그러다가 죽으면 책임도 안 질 거면서.]

한 청년이 방송 스피커에다 대고 말한다.

[맞아요! 지금 우리 안전이 더 중요해요!]

[여러분 빨리 나갈 수 있는지 봅시다!]

[문 옆에 설명서가 있어요!]

그리고 처음 여성이 버튼을 누르는 걸 본 사람들은 이 사람들에게 말한다.

[여러분. 이건 어느 이상한 사람이 급정거 버튼을 눌러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맞아요! 저는 분명히 봤어요! 주황색 트윈테일을 한 여성이 버튼 누르는 걸 봤다니까요!]

웅성웅성

그 웅성 웅성의 타겟은 버튼을 누른 주황색 트윈테일이 아니다. 좌석에 앉아있는 주황색 트윈테일을 가진 체니를 향한 웅성거림이었다.

자. 체니의 최후 변론은?

[저는 선량한 시민이에요! 믿어주세요!]

마피아 게임에서 진듯한 억울함으로 체니는 경찰서로 끌려왔다.

경찰서로 끌려와서 안 좋은 점 1개 좋은 점 1개가 있다.

안 좋은 점은

[억울해!!!!!!!!!]

좋은 점은

경찰인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동작대로3길 16

현재 체니가 끌려온 경찰서의 지리적 이점이다.

체니가 가길 원하는 곳은

M&H Books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1동 동작대로3길 6 3층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걸어서 1분도 안 걸린다. 다만 체니의 억울함부터 풀어야 하겠지만.

[너가 지하철에서 급정거 버튼 눌렀다는 증언이 한 두 개가 아니라고. 근데도 그렇게 우길거냐!]

[전 억울해요! 억울해요!]

“저.. 노나. 설명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맹상군의 식객에게 M&H books 앞에서 벌어질 싸움에서 미리 대비하라고 말한 뒤 양말을 벗고 돌아온 이도는 현재 경찰서 배경이 되어있는 대국 현장에서 체니가 심문을 받는 모습을 보고 있다.

“두체가 체니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현신해서 지하철 급정거 버튼을 눌렀어.”

단 한마디로 상황을 일축한 노나.

“아직 우리는 수를 두지 않았어.”

“그런가요.”

“이제 뭔가를 해야 할까?”

“아니. 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저희 전술이에요. 저희 쪽에서 한수를 두면 적도 한수를 두게 됩니다. 차라리 체니를 지금 믿어보는 게 정답이겠죠.”

“일리 있군.”

“꼬맹이들. 머리 좀 쓰는 군. 제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이렇게 쓰다니.”

휘트는 웃었다.

“하지만 그 뒤는 어떠려나?”

10분뒤 체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CCTV 판독 검사가 나왔고 체니는 사죄로 문화상품권이랑 몽쉘 받고 경찰서를 나왔다.

체니는 매우 비장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체니는 걸었다. 큰길 쪽으로 50걸음. 왼쪽으로 돌아서 건물 입구 쪽으로 20걸음.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승리다.”

“승리에요!”

방금 전 이도와 노나가 있던 그곳! 승강기 앞!

그 승강기 앞까지 왔다!

체니는 웃지 않았다. 아까의 메이드가 가라고 했던 그곳에 왔다. 이상하게도 경찰서에 갔다가 겨우 온 것이다. 그러나 체니는 웃음을 짓지 않았다.

승강기에 올라탄 체니. 아무버튼 누르지 않았고. 그녀가 탈 시점에서 승강기는 5층에 있었다.

“이도. 혹시. 저 녀석.”

“…”

무언가 경험이 겹친다. 데자뷰를 느낀다.

체니를 태운 승강기는 올라간다.

승강기는 1층 2층도 아닌 PN층을 계속 가리킨다.

체니는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것만은 느껴졌다.

“이제 이 홀로그램 장치도 필요 없군. 본인이 오고 있으니. 두체. 이거 꺼도 될 것 같아.”

“응!”

두체는 바둑판을 조작했고, 주위는 처음 감옥 같은 콘크리트 방으로 돌아왔다. 바깥 세계와는 차단된 폐쇄적인 공간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이도와 노나는 숨을 죽였다.

분명 그녀는 3층의 치즈 녹차 프라페를 먹으러 가야 할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여기로 오는 거야?”

이 의문에 휘트와 두체는 답하지 않았다.

-띵-

승강기가 열렸다.

“안녕 얘들아?”

체니는 인사했다. 그리고 승강기에서 걸어 나왔다.

“참회(PeNance)는 했니?”

“… 그게 혹시”

“이 층의 뜻인가요?”

“후훗~”

체니는 계속 걸었다.

“내가 하나 말해줄까?”

웃으면서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거 저희 이야기죠?”

이도를 보며 해맑게

“응!”

“이도는 꽤나 반성 한 것 같던데. 노나는 사실 올 필요도 없었지만.”

“뭣!”

“나~ 계속 맘에 담아 두고 있었단 말야. 이도가 나한테 했던 그 말.”

“…”

이도는 그저 바닥을 볼 뿐이었다.

“내가 소녀전선 하고 있었는데, 그딴 폭력을 미화하는 정신 나간 게임을 왜 하냐고. 역겹다고.”

“흐읍…!”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압박감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나에게 다가 올 때 G36으로 현신해서 오더라? 조금은 신경 쓴 것 같아서 기뻤어. 네가 나한테 역겹다던 소리 할 때 G36이 부관이었다는 걸 기억해 주고 있었던 거.”

“…”

“그거 찔려서 그런 거지? 그렇지? 부럽다. 넌 그렇게 말하고 나서 죄책감 좀 가지고 있으면 되잖아? 나는 그 말 때문에 손가락을 믹서기에 넣을 것처럼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정적이 흘렀다.

“미안.”

“왜.”

“체니야. 미안.”

“왜.”

“체니야 정말 미안해.”

“그러니까 왜!”

악을 지르는 체니.

“그렇게 사과하면, 나는 뭐가 되는 건데? 사과했으니까 잊어버리라고? 그 뜻이야?”

“그런 의도는 아니에요! 그저”

“그저 뭐!”

다시 악을 지른다.

“거, 참. 봐주고 있었더니. 소리나 꽥꽥 질러 싸고 말이야.”

휘트가 품속에서 권총 한정 꺼내 들었다.

“너와 계약한 건 끝났어. 이제 3층 가서 덕질이나 하시지. 더 시끄럽게 하면 발포한다.”

“지금 대화하는 거 안보이세요? 휘트님?”

“애초에 너가 지츠 녹차 프라페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임무다. 너는 치즈 녹차 파르페를 먹어야 했다, 설마 우리한테 올거라고 예상은 해뒀지만 와서 깽판 치는 건 고려 못했다. 계약을 지켜라.”

“그렇게 계약 지키고 싶었으면 대국이나 둬서 막으셨어야죠?”

“저 녀석들이 수를 턴을 내주지 않았다.”

“핑계하고는~ 훗.”

“너이 새 ㄲ”

  • 띵~ -

승강기 문이 열렸다.

츄우우우아아아압

“?!?!”

촤아압

“크헑!”

“끼야앗!”

촉수처럼 움직이는 붉은색의 혀는 휘트와 두체를 쳐서 날렸다.

“아아앍, 진짜 지랄 맞게 아프네.”

“으앗, 두체가 뼈. 뼈가 부러진 것 같아! 아파아아아!”

승강기에서 뻗어 나온 혀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맹상군의 식객!

“혹시 모를 싸움에 대비하여 처리했습니다. 이제 자율 수행 하겠습니다.”

식객은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했다. 그리고.

츄와압

체니를 묶었다.

“으아아. 노, 놓아줘!”

식객은 이도를 보았다.

“이다가 다시가 싸으느거스 드어스니다. (이자가 당신과 싸우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떠케 처리하까어(어떻게 처리할까요?)”

“…”

항우를 쏘았던 G36이었을 때가 떠오른다.

이도는 다가갔다.

“저 녀석을 살려두긴 위험해.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까지 불러들인 놈이야!”

노나는 말했다. 이도는 계속 체니에게 다가갔다.

“체니야.”

질문하는 이도.

“응?”

대답하는 체니.

“미안해”

한마디를 내뱉은 이도.

체니는 포기하고 자길 묶은 혀의 끈적함을 느끼며 포기하려고 생ㄱ…

“그러니까. 용서해 주지 않을래? 나, 너랑 하려고 계정 만들었어. 용서해 주면 같이 하려고 만들었어. 그러니까. 미안해 체니야. 미안해.”

“..아.. 아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이 흐르고 흘러서 식객의 혀에 닿았을 뿐.

“용서해 줄게. 친추 걸어줘. 친추 걸어ㅈ…”

말이 안 나온다.

눈물만이 풀려 나오고, 식객이 죄어오던 혀는 풀려졌다.

하지만 그들의 덕력 만큼은 죄여왔다.

“나도 이참에 소전이나 해볼까?”

말을 한 노나였다.

후기

저때의 마식과 현재의 마식은 많이 다릅니다. 저때는 세상 물정 모르던 20살(만18세)때의 저이고, 지금은 26살(만 24세)이기 때문입니다. 7년이면 온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테세우스마냥 다 바뀐다는데.

이 소설은 사실 제가 어느 한 소모임에 있을 적 작성한 소설인데, 인생에서 처음으로 작성해본 소설입니다. 기승전결이 잘 갖춰진 소설이죠.

첫 작품인거 치고는 제가 소설을 쓰고자 하는 신념과 사상이 잘 드러나는 저다운 소설이기 때문에 제 블로그의 첫번째 소설 포스팅으로 작성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 어릴적 초심을 생각나게 해줍니다. 저도 한번씩 이 소설을 보면서 앞으로 헤쳐나갈 인생, 좀 더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아무쪼록 소설을 재밌게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PS. 참고로 잘 보시면 당시 2017~2019년도에 한국 서브컬쳐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제가 또 우리나라 씹덕 문화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인데, 알아채시는 분들에게는 소소한 추억거리 생각나게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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